자동차 안에서 전기가 필요할 때는 보통 시거잭을 통해서 공급받는다. 오토캠핑 열풍이 일어나면서 전기 저장 장치와 공급 장치의 보편화와 고급화가 이루어졌다.
4년 정도 사용한 싸구려 2구 시거잭이 문제가 좀 있기도 하고 차 안에서 노트북도 사용할 일이 있어서 안정적인 제품으로 바꾸기로 했다.
요새는 알고리즘이 하도 잘 되어 있어서 쿠팡이나 지마켓 같은 오픈마켓 홈페이지 상단에 리뷰 많은 제품으로 구매하면 실패는 면하는 것 같다.
내가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오토코스 12/24V 겸용 인버터이다.
오토코스 차량용 인버터 구매
오토코스 인버터 언박싱
생각보다 꽤 크다. 일단 220V 콘센트 2구와 USB 고속충전 단자, 그리고 일반 충전 단자 4구 등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당연한 소리지만 시거잭에 꽂기만 하면 된다. 신나게 뛰어내려가서 몽실이에 꽂아 보기로 했다.
12V 시거잭에 정상 작동하는 오토코스 인버터
오토코스 인버터의 장점이라고 하면 12V와 24V 겸용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몽실이 같은 승용차의 경우 12V가 대다수겠지만 나는 이걸 보고 타 제품보다 제어를 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더 안정적일 것이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뇌피셜이지만 적어도 조금은 좋지 않을까?)
인버터 작동 성능 확인
오토코스 인버터에 노트북, USB 고속충전, 실내용 무드등을 물린 후에 10분 정도 성능 테스트를 해봤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과거에 사용했던 충전기가 과하게 전기를 끌어온 게 원인이었는지 오토코스 인버터로 바꾸니 일단 발전기쪽에서 소음과 진동이 줄었고 노트북 같은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완전히 충전되는 것까지 확인하였다. (배터리 보호를 위해 85% 충전으로 제약을 걸어두었다.)
사실 이정도 성능까지 긴가민가 하면서 구매했는데 6만 원 상당의 제품 치고는 굉장히 큰 만족감을 주었다.
크기가 꽤 커서 센터콘솔 차량용 포켓에 넣었다
그래도 단점은 있다. 일단 크기가 상당히 크다. 나는 차 밖으로 배선이 튀어나와 굴러다니는걸 보기 싫어하는데 이 제품은 꽤나 크기가 커서 센터콘솔에도 안 들어간다. (몽실이는 센터콘솔이 꽤나 귀여울정도로 작다.)
다행히도 차량용 포켓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포켓 안에 넣으니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정리가 되었다.
내 차는 볼보 C30 D4 흰둥이, 별명은 몽실이다. 여동생이 옛날에 구름이 도로 위에 몽실몽실 떠다니는 거 같다고 몽실이라고 붙여줬다.
태어난 지 11년이 지난 몽실이는 차량의 하중과 진동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 치면 관절 같은 부분에서 점점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양쪽 로워암 교체와 보조석 등속조인트 안쪽 부츠 교환과 함께 경정비를 함께 진행하였다.
차량 입고 & 리프트 업
핸들 조향을 틀때 금속 마찰음, 특히 딱딱 거리는 소음의 90%는 로워암의 노후화로 인한 고무류들의 파손에서 발생한다. 아래 사진처럼 너클과 로워암을 연결해 주는 볼조인트(사람의 관절과 비슷한 역할) 고무가 완전히 파손되었고 심지어 내부 볼이 깨지면서 심각한 유격이 발생한 상태다.
또한 타이어 교환시에 99% 이상의 업체에서 규정 토크값을 넘는 임팩트 공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볼보의 순정 휠너트와 같이 스틸캡이 결합된 부품의 경우 손상을 입어서 주행 중에 유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본인의 휠너트가 2중 캡으로 감싸져 있다면 가능하면 임팩트 공구 대신 본인이 직접 결합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손된 로워암과 휠 너트
이번 작업은 로워암과 휠너트, 연료필터, 등속조인트 부츠, 엔진오일을 교체하려고 한다. 대략 적인 가격은 아래 표를 참고해보자.
로워암 L+R
350,000 원
보조석 등속조인트 부츠(이너+아우터)
100,000 원
엔진오일 6L(S-오일, 세븐골드 5w 30)
23,000 원
연료필터
25,000 원
휠너트
45,000 원
공임
200,000 원
합계
743,000 원
로워암 및 소모품
신품 OEM으로 구매한 AYD의 양쪽 로워암이다. 여기서 문제점이 있는데 먼저 같은 차종이라고 해도 생산 시 들어가는 부품이 달라서 로워암의 종류만 3가지(너클 하단 구멍 치수 기준, 18mm/21mm/23mm)이다. 과거 로워암 교체 시 순정부품을 버리는 바람에 정확한 치수를 알 수 없어서 부품 구매 시 애를 먹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HID의 헤드라이트의 경우 높낮이 조절 센서가 로워암에 붙는데 이게 호환품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 부품이던 고정 너트를 가공하여서 삽입해야 한다. 아래의 사진처럼 고정너트가 없기 때문에 꼭 참고하여 센터 사장님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볼보 C30 신품 로워암
나 같은 경우에 센터 사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사장님께 양해를 구해서 공구랑 용접기를 빌려 그 자리에서 플랜지 너트를 삽입한 후 용접해서 드렸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너트 1구를 만들어야 한다.
플렌지 너트 삽입 후 용접한 보조석측 로워암
다음은 보조석 쪽 등속조인트 안쪽 부츠 교환 작업이다. 차량 가, 감속 시 진동이 올라오는 대부분의 이유는 얼라이먼트가 틀어짐에 따른 진동(90%)과 브레이크 계통 문제(5%) 일 수도 있지만 연식이 있는 차량의 경우 등속조인트 부츠가 찢어지고 구리스가 전부 새서 베어링 손상에 따른 문제(5%)일 가능성도 있다. 등속조인트 베어링은 일반 상용 베어링과는 완전히 다르므로 재생을 하든 뭐든 간에 굉장한 수리비를 각오해야 한다. 세차 시 꼭 구리스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고 베어링이 마모되어 파손되기 전에 작업을 하여야 한다.
등속조인트 부츠 교체 완료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과 함께 준비된 부품들을 하나씩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시 10만 이상을 달려도 끄떡없는 차로 탄생하게 되는 순간이다.
작업 완료된 차량 하부
여러분의 차량이 만약 디젤인 경우 경정비의 1순위는 엔진오일, 2순위는 연료필터라고 말씀드린다. 현재 디젤차의 경우 각종 매연 저감장치(EGR, DPF, SCR 등등)가 장착되어 나오면서 배출되지 못하는 카본이 차량 여기저기 돌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은 6개월쯤 교체한 연료필터로 새까맣게 오염되어 있다. 저 상태에서 카본이 축척되어 떡이 지고 연료라인으로 돌기 시작할 경우 1순위 타격은 연료 고압펌프이다. 현재 디젤차는 국산+외제 포함해서 CRDI(Common Rail Diret Injection)라고 하는 레일에서 고압분사하는 방식인데 레일에 고압을 유지시켜 주는 펌프에 쇳가루가 도는 원인 중 대부분이 연료필터 관리 미흡이다.
참고로 고압펌프는 단품 하나의 가격이 정품도 아닌 OEM부품이 100만 원에 육박한다. 그리고 일단 쇳가루가 돌기 시작한다면 연료라인 전체를 들어내고 인젝터 손상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장착된 인젝터는 보쉬 제품으로 재생 시 개당 20만 원의 공임을 지출한 경험이 있다.(게다가 몽실이는 5 기통이다...)
볼보 C30 신품 연료필터 장착
마지막으로 엔진오일까지 교체해 주었다. 원래 정품 엔지오일은 Castrol사의 Edge Professional 0W 20이지만 리터당 가격이 2만 원 가까이한다. 6L를 채우려면 1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는 글로벌 정유제조사를 보유한 국가이다. S-오일의 경우 제공하는 Inspection Sheet에 보면 다양한 수입차 회사 연구소에서 인증받은 제품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스웨덴과 달리 영하로 떨어져 봐야 -5~-10도가 평균기온이므로 저온점도를 5까지 올리고 고온점도도 30, 40까지 실험해 본 결과(약 1년씩) 전혀 문제가 없었다.
현재는 가장 구하기 쉽고 가격도 싼 S-오일 세븐골드 5W 30을 2년 이상 넣고 있다. 6L 한통 평균 가격은 25,000원으로 현대기아 순정 엔진오일과 비슷한 편이다.
에스오일 세븐골드 5W 30 오일 교환
그리고 마지막으로 휠 너트다. 볼보 순정 휠너트의 경우 최대 직경이 28mm이므로 시중에 파는 일반 튜닝 휠너트 또는 현대기아 순정 휠 너트(공교롭게도 M12 X 1.5라서 현대기아 휠너트와 호환이 된다.)를 사용할 경우 휠이 고정되지 못하고 사람의 힘으로도 쑥 하고 빠진다. 그래서 최소 알루미늄의 경우 25mm 이상 확보된 제품을 사용하여야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른 대안으로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현대기아 정품 부품 중에 RAYS사에서 만든 튜익스 튜닝 휠너트가 있다. 폭이 24mm, 스틸이므로 알루미늄보다 훨씬 안전하다. 실제 장착하여 접촉되는 면적을 확인해 보니 1/2 이상 접촉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왼쪽) 알루미늄 튜닝 휠너트/ 오른쪽)현대기아 정품 튜익스 휠너트
볼보C30 휠너트 교체 전/후 비교
이제는 아프지마 몽실짱
차도 구조를 사람과 비슷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단순하다. 엔진은 심장이고 외형은 피부고 휠과 타이어는 발과 신발이며 헤드라이트는 눈이다. 우리가 나이 들어서 비타민 챙겨 먹고 운동도 하고 병원에서 검진받고 하는 것처럼 차도 신생아와 유년기, 청장년 기를 거쳐 노년기에 접어들면 어디선가 삐걱거리고 아파하는 소리를 낸다.
일각에선 오래 타면 수리비만 나간다는 소리는 남의 손에 맡겨만 봤지 제대로 된 진단 방법과 치료 방법을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다.
여러분의 차를 아끼고 오래 잘 타고 싶다면 좋은 약국(부품 수급처)도 찾고 능력 있는 주치의(정식 센터포함 사설 센터)도 찾아야 하며 제일 중요한 건 한 번이라도 아플 때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닛부터 열어봐야 한다.
2013년식 볼보 C30, 별명은 몽실이다. 우리 가족의 다사다난한 인생사에 꽤 많은 추억을 같이 공유하게 된 무생물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애완동물처럼 되어버린 존재다.
연식이 10년이 넘어가면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소모품 교체를 적절히 해줘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나마 가장 큰 숙제였던 타이밍 벨트 교체를 21년도에 해줬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사실 볼보 정품 부품 가격으로 치면 타이밍벨트+워터펌프+구동벨트+텐션벨트+풀리류 까지 하면 백만 단위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외제차(BMW, 벤츠 등)의 경우 OEM사 부품을 구매할 수 있기에 정품 마크만 떼면 약 40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볼보 C30 타이밍 벨트외 교체 작업
21년도 후반에 타이밍벨트 교체를 하면서 구동벨트도 같이 교체를 해줬는데 엔진브레이크를 자주 써서 그런지(2단에서 1단으로 내릴 때는 적지 않은 부하가 걸림) 절반 가량이 갈라져 버렸다. 고속도로 IC에서 나왔는데 찰찰찰찰소리가 엔진룸에서 나서 열어봤는데 아래 사진처럼 심각하게 갈라져 있었다.
구동벨트 찢어짐
그래서 당장에 구동벨트 세트를 주문했다. 둘 다 합쳐서 2만 원도 안 한다. 교체 작업도 리프트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 바퀴 빼고 별 렌치(볼보는 육각렌치 보다 별렌치가 쓰인다.) 사용해서 텐션 풀리만 밀어주면 된다.
신품 구동벨트와 교체 작업
13년식 D4엔진의 고질병인 거 같은데 오일필터 하우징에서 오일이 많이 샌다. 오버토크로 조여도 샌다. 오일 좀 새면 어때라고 하는데 오일 갈 때마다 카본 클리너로 닦아주고 다음 오일 갈 때 언더 커버 까면 줄줄 새서 엔진 아래쪽에 맺혀있고 실린더 블록부터 크랭크케이스까지 오일이랑 먼지랑 떡이 되어서 붙어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고무이다. 냉각수 라인, 인터쿨러 라인, 배선 등등 엔진오일이 뭍은 채로 장시간 방치할 경우 불어 터지고 흐물흐물해진다. 엔진오일이야 경고등 뜨면 보충해 주면 된다. 그렇지만 고무들이 하나둘씩 터져나가고 배선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면 그때는 한두 푼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엔진 가스켓 실리콘으로 아예 떡칠을 해버리기로 했다.
볼보 C30 오일필터 하우징 실링 작업
올해는 타이어도 갈았다. 갈았다기보다는 18인치 HRE 휠을 낄 때 뺀 정품 휠+타이어를 다시 끼었다. 다음에 다시 18인치 휠을 낄 때는 225 / 40 R18보다는 225 / 45 R18을 생각하고 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원래 볼보 C30 정품 타이어 사이즈가 국내에선 굉장히 희귀해서 비싸다. 구하기도 어렵다. 예전에 타이어 가게 사장님이 국내 레이싱 팀 계셨었는데 휠 사이즈를 보시더니 아반떼 AD 17인치랑 호환된다면서 장착해 주셨었다(지금도 껴져 있다.)
정품 사이즈를 고집한다면야 말리지 않겠다만 구하기 쉽고 가격도 훠어어어얼씬 저렴하다.
볼보 C30 타이어 교체 및 스펙
한 해가 가면 갈수록 언젠가는 보내줘야겠지 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다. 차는 소모품인데 왜 사서 고생을 하냐라는 시선도 있다. 무생물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 자동차들을 보면 어댑티브 크루즈와 같은 차세대 전자제어 장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같이 화려하면서도 편한 것도 좋지만 핵심적인 전자제어 장치를 제외하고 운전자가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적절히 융합된 저때의 시절 차량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