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C30 양쪽 로워암, 보조석 안쪽 등속 부츠 교환 및 경정비

내 차는 볼보 C30 D4 흰둥이, 별명은 몽실이다. 여동생이 옛날에 구름이 도로 위에 몽실몽실 떠다니는 거 같다고 몽실이라고 붙여줬다.
태어난 지 11년이 지난 몽실이는 차량의 하중과 진동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 치면 관절 같은 부분에서 점점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양쪽 로워암 교체와 보조석 등속조인트 안쪽 부츠 교환과 함께 경정비를 함께 진행하였다.


핸들 조향을 틀때 금속 마찰음, 특히 딱딱 거리는 소음의 90%는 로워암의 노후화로 인한 고무류들의 파손에서 발생한다. 아래 사진처럼 너클과 로워암을 연결해 주는 볼조인트(사람의 관절과 비슷한 역할) 고무가 완전히 파손되었고 심지어 내부 볼이 깨지면서 심각한 유격이 발생한 상태다.
또한 타이어 교환시에 99% 이상의 업체에서 규정 토크값을 넘는 임팩트 공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볼보의 순정 휠너트와 같이 스틸캡이 결합된 부품의 경우 손상을 입어서 주행 중에 유실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본인의 휠너트가 2중 캡으로 감싸져 있다면 가능하면 임팩트 공구 대신 본인이 직접 결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작업은 로워암과 휠너트, 연료필터, 등속조인트 부츠, 엔진오일을 교체하려고 한다. 대략 적인 가격은 아래 표를 참고해보자.
로워암 L+R | 350,000 원 |
보조석 등속조인트 부츠(이너+아우터) | 100,000 원 |
엔진오일 6L(S-오일, 세븐골드 5w 30) | 23,000 원 |
연료필터 | 25,000 원 |
휠너트 | 45,000 원 |
공임 | 200,000 원 |
합계 | 743,000 원 |





신품 OEM으로 구매한 AYD의 양쪽 로워암이다. 여기서 문제점이 있는데 먼저 같은 차종이라고 해도 생산 시 들어가는 부품이 달라서 로워암의 종류만 3가지(너클 하단 구멍 치수 기준, 18mm/21mm/23mm)이다. 과거 로워암 교체 시 순정부품을 버리는 바람에 정확한 치수를 알 수 없어서 부품 구매 시 애를 먹었다.
두 번째 문제점은 HID의 헤드라이트의 경우 높낮이 조절 센서가 로워암에 붙는데 이게 호환품이기 때문에 어느 회사 부품이던 고정 너트를 가공하여서 삽입해야 한다. 아래의 사진처럼 고정너트가 없기 때문에 꼭 참고하여 센터 사장님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 센터 사장님과 친분이 있어서 사장님께 양해를 구해서 공구랑 용접기를 빌려 그 자리에서 플랜지 너트를 삽입한 후 용접해서 드렸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너트 1구를 만들어야 한다.

다음은 보조석 쪽 등속조인트 안쪽 부츠 교환 작업이다. 차량 가, 감속 시 진동이 올라오는 대부분의 이유는 얼라이먼트가 틀어짐에 따른 진동(90%)과 브레이크 계통 문제(5%) 일 수도 있지만 연식이 있는 차량의 경우 등속조인트 부츠가 찢어지고 구리스가 전부 새서 베어링 손상에 따른 문제(5%)일 가능성도 있다. 등속조인트 베어링은 일반 상용 베어링과는 완전히 다르므로 재생을 하든 뭐든 간에 굉장한 수리비를 각오해야 한다. 세차 시 꼭 구리스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고 베어링이 마모되어 파손되기 전에 작업을 하여야 한다.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과 함께 준비된 부품들을 하나씩 장착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시 10만 이상을 달려도 끄떡없는 차로 탄생하게 되는 순간이다.

여러분의 차량이 만약 디젤인 경우 경정비의 1순위는 엔진오일, 2순위는 연료필터라고 말씀드린다. 현재 디젤차의 경우 각종 매연 저감장치(EGR, DPF, SCR 등등)가 장착되어 나오면서 배출되지 못하는 카본이 차량 여기저기 돌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은 6개월쯤 교체한 연료필터로 새까맣게 오염되어 있다. 저 상태에서 카본이 축척되어 떡이 지고 연료라인으로 돌기 시작할 경우 1순위 타격은 연료 고압펌프이다. 현재 디젤차는 국산+외제 포함해서 CRDI(Common Rail Diret Injection)라고 하는 레일에서 고압분사하는 방식인데 레일에 고압을 유지시켜 주는 펌프에 쇳가루가 도는 원인 중 대부분이 연료필터 관리 미흡이다.
참고로 고압펌프는 단품 하나의 가격이 정품도 아닌 OEM부품이 100만 원에 육박한다. 그리고 일단 쇳가루가 돌기 시작한다면 연료라인 전체를 들어내고 인젝터 손상도 감수해야 한다. 현재 장착된 인젝터는 보쉬 제품으로 재생 시 개당 20만 원의 공임을 지출한 경험이 있다.(게다가 몽실이는 5 기통이다...)


마지막으로 엔진오일까지 교체해 주었다. 원래 정품 엔지오일은 Castrol사의 Edge Professional 0W 20이지만 리터당 가격이 2만 원 가까이한다. 6L를 채우려면 1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든다.
중요한 건 우리나라는 글로벌 정유제조사를 보유한 국가이다. S-오일의 경우 제공하는 Inspection Sheet에 보면 다양한 수입차 회사 연구소에서 인증받은 제품들이 많다. 우리나라는 스웨덴과 달리 영하로 떨어져 봐야 -5~-10도가 평균기온이므로 저온점도를 5까지 올리고 고온점도도 30, 40까지 실험해 본 결과(약 1년씩) 전혀 문제가 없었다.
현재는 가장 구하기 쉽고 가격도 싼 S-오일 세븐골드 5W 30을 2년 이상 넣고 있다. 6L 한통 평균 가격은 25,000원으로 현대기아 순정 엔진오일과 비슷한 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휠 너트다. 볼보 순정 휠너트의 경우 최대 직경이 28mm이므로 시중에 파는 일반 튜닝 휠너트 또는 현대기아 순정 휠 너트(공교롭게도 M12 X 1.5라서 현대기아 휠너트와 호환이 된다.)를 사용할 경우 휠이 고정되지 못하고 사람의 힘으로도 쑥 하고 빠진다. 그래서 최소 알루미늄의 경우 25mm 이상 확보된 제품을 사용하여야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른 대안으로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현대기아 정품 부품 중에 RAYS사에서 만든 튜익스 튜닝 휠너트가 있다. 폭이 24mm, 스틸이므로 알루미늄보다 훨씬 안전하다. 실제 장착하여 접촉되는 면적을 확인해 보니 1/2 이상 접촉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차도 구조를 사람과 비슷하게 이해하려고 하면 단순하다. 엔진은 심장이고 외형은 피부고 휠과 타이어는 발과 신발이며 헤드라이트는 눈이다. 우리가 나이 들어서 비타민 챙겨 먹고 운동도 하고 병원에서 검진받고 하는 것처럼 차도 신생아와 유년기, 청장년 기를 거쳐 노년기에 접어들면 어디선가 삐걱거리고 아파하는 소리를 낸다.
일각에선 오래 타면 수리비만 나간다는 소리는 남의 손에 맡겨만 봤지 제대로 된 진단 방법과 치료 방법을 시도조차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다.
여러분의 차를 아끼고 오래 잘 타고 싶다면 좋은 약국(부품 수급처)도 찾고 능력 있는 주치의(정식 센터포함 사설 센터)도 찾아야 하며 제일 중요한 건 한 번이라도 아플 때 "왜"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닛부터 열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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