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C30: 구동벨트와 타이어 교체 및 오일 필터 하우징 실링 작업
2013년식 볼보 C30, 별명은 몽실이다. 우리 가족의 다사다난한 인생사에 꽤 많은 추억을 같이 공유하게 된 무생물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애완동물처럼 되어버린 존재다.
연식이 10년이 넘어가면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소모품 교체를 적절히 해줘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그나마 가장 큰 숙제였던 타이밍 벨트 교체를 21년도에 해줬으니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사실 볼보 정품 부품 가격으로 치면 타이밍벨트+워터펌프+구동벨트+텐션벨트+풀리류 까지 하면 백만 단위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외제차(BMW, 벤츠 등)의 경우 OEM사 부품을 구매할 수 있기에 정품 마크만 떼면 약 40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21년도 후반에 타이밍벨트 교체를 하면서 구동벨트도 같이 교체를 해줬는데 엔진브레이크를 자주 써서 그런지(2단에서 1단으로 내릴 때는 적지 않은 부하가 걸림) 절반 가량이 갈라져 버렸다. 고속도로 IC에서 나왔는데 찰찰찰찰소리가 엔진룸에서 나서 열어봤는데 아래 사진처럼 심각하게 갈라져 있었다.
그래서 당장에 구동벨트 세트를 주문했다. 둘 다 합쳐서 2만 원도 안 한다. 교체 작업도 리프트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 바퀴 빼고 별 렌치(볼보는 육각렌치 보다 별렌치가 쓰인다.) 사용해서 텐션 풀리만 밀어주면 된다.
13년식 D4엔진의 고질병인 거 같은데 오일필터 하우징에서 오일이 많이 샌다. 오버토크로 조여도 샌다. 오일 좀 새면 어때라고 하는데 오일 갈 때마다 카본 클리너로 닦아주고 다음 오일 갈 때 언더 커버 까면 줄줄 새서 엔진 아래쪽에 맺혀있고 실린더 블록부터 크랭크케이스까지 오일이랑 먼지랑 떡이 되어서 붙어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고무이다. 냉각수 라인, 인터쿨러 라인, 배선 등등 엔진오일이 뭍은 채로 장시간 방치할 경우 불어 터지고 흐물흐물해진다. 엔진오일이야 경고등 뜨면 보충해 주면 된다. 그렇지만 고무들이 하나둘씩 터져나가고 배선까지 영향을 끼치게 되면 그때는 한두 푼으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엔진 가스켓 실리콘으로 아예 떡칠을 해버리기로 했다.
올해는 타이어도 갈았다. 갈았다기보다는 18인치 HRE 휠을 낄 때 뺀 정품 휠+타이어를 다시 끼었다. 다음에 다시 18인치 휠을 낄 때는 225 / 40 R18보다는 225 / 45 R18을 생각하고 있다.
아 그리고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원래 볼보 C30 정품 타이어 사이즈가 국내에선 굉장히 희귀해서 비싸다. 구하기도 어렵다. 예전에 타이어 가게 사장님이 국내 레이싱 팀 계셨었는데 휠 사이즈를 보시더니 아반떼 AD 17인치랑 호환된다면서 장착해 주셨었다(지금도 껴져 있다.)
정품 사이즈를 고집한다면야 말리지 않겠다만 구하기 쉽고 가격도 훠어어어얼씬 저렴하다.
한 해가 가면 갈수록 언젠가는 보내줘야겠지 하는 마음이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다. 차는 소모품인데 왜 사서 고생을 하냐라는 시선도 있다. 무생물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느끼는 감정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 자동차들을 보면 어댑티브 크루즈와 같은 차세대 전자제어 장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같이 화려하면서도 편한 것도 좋지만 핵심적인 전자제어 장치를 제외하고 운전자가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구성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적절히 융합된 저때의 시절 차량이 더 좋다.
그래서 오랜 친구와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조금 더 신경 써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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