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쇳소리가 엔진에서 올라오면 당장 수리를 받아야 한다.

클러치 교환 후 집으로 돌아오는데
신호대기 중에 이상한 진동이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헬멧을 벗는 순간 엔진을 때리는 불길한 쇳소리는
얼마 못 가 폐차를 해야 한다는 시한부 선고와도 같은
느낌을 주었다.

당장 준모터스 사장님께 전화를 하였으나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소리에
나는 결정을 해야 했다.

1. 이대로 조심히 타다가 운행 불가 상태가 되면 폐차한다.


2. 원인을 찾아서 고쳐본다.

난 2번을 택했다.

그리하여 당장에 차에서 공구를 꺼내서
분해를 시작했다.


VJF125 커버 탈거
엔진 캠체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카울 탈거

내가 추측한 원인 중 하나는 캠체인 쪽 문제이다.
캠체인의 가이드가 파손되어 느슨해져
체인의 마찰음과 파열음이 엔진 내부로부터


퍼져 올라오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일단 왼쪽 사이드 카울만 볼트만 풀어서 걸쳐놓고
헤드 커버 쪽 8mm 볼트만 풀면
엔진 상단의 헤드커버가 열린다.
그리고 크랭크축에 14mm 소켓을 넣어 돌려주면서
흡기캠과 배기캠의 타이밍 마커를 찾는다.

이는 자작차제작 당시에 고 RPM에서 간혹 일어난 경우인데
고온 고압의 엔진 내부에서 캠체인이 캠과 이탈하여 1코 정도
틀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엔진 출력이 저하되면서 비슷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긴 하지만 흡기와 배기 밸브의 여닫는 시기에 영향을 미치면서
하얀 배기가스가 다량으로 발생하지만
배기가스에는 변화가 없으므로 그럴 확률은 적다.

다행히 캠 타이밍은 틀어지지 않았으니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비이상적인 캠체인의 늘어짐
비이상적으로 유격이 있는 캠체인

혹시나 요리조리 공구를 넣어 확인하다가 혹시나 싶어서
캠가이드와 캠체인 사이의 공간에 드라이버를 넣어봤다.

원래는 탄성을 유지한 채로 공구가 들어가야 하지만
아무런 저항도 없이 오히려 찰랑찰랑한 캠체인의 상태를 보고
이곳이 원인임을 직감했다.

헤드 상단의 캠가이드 고정부와 캠 쪽 커버의 볼트들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원인은 2가지로 요약된다.

1. 엔진 크랭크케이스부터 실린더 블록까지 올라오는 캠가이드의 파손
2. 캠체인 텐셔너의 파손

1번의 경우 엔진 측면으로 큰 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그리고 이 문제라면 그냥 폐차가 답이고 시동 불가 상태까지 타는 수밖에 없다.

2번의 경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바로 탈거에 들어갔다. 

파손된 캠체인 텐셔너
문제의 캠체인 텐셔너. 무슨 이유에선지 텐셔너가 수축되어 있는 상태였다.

원인은 캠체인 텐셔너였다.
원래라면 캠체인을 밀어주기 위해서 화살표처럼 확장되어 있어야 하나
무슨 이유에선지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쪼그라든 채로 확장이 되지 않았다.

다행히 준모터스 사장님께서 원인을 말씀드리니
부속을 당장 구해줄 테니 가게로 오라고 했다.


준모터스 도착신품 텐셔너 장착
준모터스 도착, 신품 텐셔너 장착

사장님께서도 텐셔너의 상태를 보시더니
이게 문제라서 천만다행이라고 하신다.

엔진 크랭크 케이스 쪽을 열기에는
비용은 소비자, 시간과 강도는 사장님께 부담이 가니
피하고 싶은 작업이다.

텐셔너 교체는 10분도 안 돼서 끝이 났다.
사장님께서 이번에는 공임도 부속값도 받으시지 않았다.

나중에 오일이나 자주 갈러 오라고 말씀하시곤
극구 받는 걸 사양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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