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포항까지 바이크 라이딩 & 내돈내산 바이크 장갑 구매

울산+포항 라이딩 코스 추천
울산-포항 라이딩 코스

비가 무섭게 쏟아지고 더위가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는 요즘, 부쩍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앞선다. 그래서 내 손에 맞는 바이크 장갑도 사고 포항까지 중장거리 코스로 떠나기로 했다.

울산-포항 라이딩 코스 지도
울산-정자-호미곶항 라이딩 코스 구성


난 나름 주어진 상황과 장비를 최대한 아껴쓰면서 활용하는 성격이다. 바이크를 시작할 때에 받은 하드 프로텍터 장갑도 오래 쓰고 싶었으나 너무 큰 사이즈 때문에 장시간 라이딩 시에 손이 너무나 아프다. 

바이크 선배님(?)의 말씀으론 장갑은 꼭 끼어보고 사야 된단다. 다양한 형태의 장갑 디자인 중에 자신의 손에 잘 맞는 디자인을 찾아서 사야 안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포항 라이딩 가기 전 울산에서 유명한 바이크 용품점인 88모토를 방문하게 된다.

 

 

울산 북구 강동동, 88모터 앞에서
울산 북구 강동동, 88모터 앞에서
88모토 울산점 외부88모토 울산점 내부88모토 울산점 헬멧88모토 울산점 헬멧
88모토 울산점

88모토는 강동해변이 도로 너머로 보이는 울산 북구 강동동에 위치해 있다. 샵의 출입문을 열면 여러 대의 바이크가 마치 환영을 해주듯 배치가 되어 있다.

풀페이스, 오픈페이스, 시스템 헬멧 종류별로 구비되어 있고 최근 유행하는 자켓, 저지 등 의류부터 SP커넥트, 매그핏 등 거치대와 같은 편의성 액세서리까지 꼭 필요한 물건들만 테마별로 꽉꽉 채워 뒀다. 여기서 손님이 따로 찾는 물건은 사장님이 직접 주문까지 해주신다. 

더 놀라운건 여기 파는 물건 자체가 인터넷 판매가보다 싼 물건도 있고 대부분의 물건이 인터넷과 똑같거나 비슷하다. 

88모토 울산점 할리데이비슨 전용 코너88모토 울산점 할리데이비슨 액세서리
할리 의류 및 액세서리

매장 안쪽에는 할리데이비슨 의류와 액세서리를 따로 판매하고 있다. 확실히 고가의 바이크와 관련되어 있어서 그런지 손으로 만져지는 소재라던가 느낌이 고급스럽다. 

88모토 울산점 장갑 종류하드 프로텍터 장갑 구매
장갑 판매 코너와 구매한 장갑들

바이크 장갑 안에는 손을 보호해 주는 프로텍터가 들어간다. 만져봤을 때 프로텍터도 플라스틱, 고무, 솜뭉치 3종류로 나뉘었다. 친구는 절대적으로 플라스틱 재질의 하드 프로텍터를 추천했다. 

그래서 일단 고무와 솜뭉치로 된 장갑은 제외하고 저기 있는 장갑들 중에서 손에 들어가는 건 다 껴봤다. 끼면서 느낀 건데 어떤 건 M이 안 들어가는데 어떤 건 들어가고, 디자인 형태에 따라서도 손이 노는 장갑이 있고 꽉 잡아주는 장갑이 있었다. 확실히 장갑은 끼어보고 사는 게 맞았다.

사실 전시되어 있는 장갑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장갑도 있었지만 사이즈가 안 맞았고 대신에 비슷한 디자인의 장갑 2개를 찾아서 꼈는데 너무 편했다. 심지어 특별할인까지 들어가서 원래 가격의 반절만 받으셨다. 

왼쪽 사진 아래에서 보이는데서 집었는데 보니까 사장님이 재고정리 차원에서 싸게 주신거 같았다. 무튼 바린이인 나는 너무나 싼 가격에 좋은 장갑 2개를 얻었으니 이보다 좋지 아니할 수 없다.


울산 북구에서 열심히 달려 포항 호미곶항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석양이 지는 해변 도로를 보면서 바다의 찐한 향기가 섞인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감탄사를 연발해 대며 달렸다.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저물고 반달이 뜬 항구의 모습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차를 타고 다니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이 있다. 

포항 호미곶항
포항 호미곶항에 뜬 반달

포항 호미곶 항에는 대게나 킹크랩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지만 둘 다 내키진 않았다. 그래서 편의점에 들어가 손에 집히는대로 집어서 먹기로 했다. 요새 나는 연세우유 빵에 빠져 있다. 빵을 반으로 갈랐을 때 빵실빵실 채워진 크림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포항 편의점 식품 구매연세우유 한라봉크림빵
늦은 저녁 식사와 디저트

나름 만찬을 즐긴 우리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서 울산으로 내려왔다. 야간에는 확실히 어두워서 자연을 느낄 여유 조차 없이 라이딩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오래된 바이크의 순정 헤드라이트는 전구를 바꿔줬음에도 가로등이 없는 도로에서 급커브를 만나면 1~3초의 암흑 속에서 차선을 찾아야 한다. 상대방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가시성 확보를 위해 적절한 선에서 안개등 개조나 LED에 대한 튜닝법이 조금은 개선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그렇게 나와 나의 길잡이는 주차장 도로 연석 위에 앉아서 아주 짧은 담소를 나누다가 다시 집으로 출발 하였다.

울산 북구 강동동 주차장
울산 북구 강동동에서 쉬는 중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울산 태화강변에 도착하였다. 편의점 앞에서 한 길냥이가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나의 길잡이였던 친구는 길냥이 집사가 되기 위해 아이스티를 사면서 츄르도 한 봉지를 사왔다. 

오늘 하루 종일 굶었는지 츄르 한봉지를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다. 다 먹고는 더 달라는 건지 그르렁그르렁 울고는 잠깐 눕더니 다른 냄새를 맡은 건지 어느새 길 건너 사라져 버렸다.

울산 중구 태화강 전경울산 길냥이
울산 중구 태화강변
울산 중구 태화강 편의점 앞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


인생 뭐 있냥, 힘들고 지칠 때면 나를 따라 외쳐라냥

츄르, 달라~!

울산 태화강변 길냥이
울산 태화강변에서 만난 길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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